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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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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8회 작성일 21-1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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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미소..





나는 앞만 보고 달리고 달려도 나를 벗어나지 못 했어
나를 양파처럼 벗기고 벗겨내도 나는 그냥 양파더라고
신을 바라보며 신의 세계에 깊숙해지지만 사람을 벗지는 못하지

당신은 바람처럼 자유분방하게
숲의 개울처럼 지즐대며 머릿속을 흘러 넘쳐 문득문득 당신 떠난 나를 잊게 했어
당신이 없는데 아픈 나와 당신이 늘 함께 있는 것 같아

앞만 보고 달리고 달리다 덜컥 둘러보면 익숙한 길, 당신 손바닥
손등 그늘로 숨지만 나에게 날개는 늘 없지
날개가 있다면 당신은 은하의 바람 같은 먼 수수께끼가 될 텐데

내가 당신을 벗어날 수 없는 것도 내가 나인 것처럼 당신이 내 숙명이기 때문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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