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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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3회 작성일 21-11-25 00:01본문
눈 오는 밤
발가벗은 저녁이 얼어붙은
그 길가 모서리에 책등 하나
눈 내리는 겨울밤 모닥불처럼
갈피 속에서 빠져나온 글자들이
눈송이로 펄럭이던 밤
하얀 음표들이 진눈깨비가 되고
벽난로에서 튕겨져 나온 불티들이
새하얗게 울부짖는 발자국으로 돌아와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바닥의 밑바닥까지 덮어주는
새까만 눈송이가 되고 싶다
솜 이불이 되고 싶다
물수제비가 물의 등을 내리쳐도
떨리지 않는 얼음 바닥이 되고 싶다
무채색이 되고 싶다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리움님의 눈오는 밤을 걷고 싶어요
바닥의 밑바닥까지 덮어주는
무채색의 음표를 그리면서
이 겨울 꼭 한번은 그렇게...
바리움님의 댓글의 댓글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시인님의 정한수 같은 시를 감상하며
점점 모질게 변하는 저의 素心을 갈아엎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