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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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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5회 작성일 21-11-25 10:01

본문

수상한 눈물 / 백록



 

나일강의 악어가 한강에 나타났다

갈대숲을 뒤적이던 붉은머리오목눈이 참새인 양

조잘 조잘거리는 건

그의 눈물을 봤다는 거다

눈 가리고 아옹하는

주변머리들의 눈물과 함께

 

결코, 헛소문이 아닌 듯

문득, 시베리아를 누비던 하얀 사슴도 만주벌판을 따라 백두산자락을 헤매다

전설 따라 삼천리 백두대간을 따라 출렁이는 물결 따라 마침내 한라산으로 

올랐다는 억새들의 천기 같은 발설을 소설의 기슭에서 엿들었다

억새는 갈대의 근친이라면서

칼바람과 하늬바람이 몰아치는 날이면

하늘을 원망하듯 몸부림치면서 으악으악 울어댔다는 걸

덩달아 눈보라치는 날이면

하얀 눈물 펑펑 흘렸다는 걸

 

아닌 게 아니라

울고 부는 억새들 트멍을 가만히 눈여겨보면

억억거리는 노루의 눈물이 비친다

찔끔거리는 것이 마치

악어의 눈물인 양

어쩜 전설의 백록으로 환생하고 싶은

참회의 눈물인 양

그 주변을 짹짹거리는 건

악어새를 닮은 참새들

 

북한산 악어새바위는 과연 악어의 눈물에서 진심을 보았을까 싶은

오늘 난,

한라의 영봉에 흘린 천국의 눈물을 목격하고 싶어

속울음으로 마중물 비추는 중이다

안개가 걷히길 오매불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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