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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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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7회 작성일 21-11-28 08:29

본문

호미

 

 

뙤약볕 굼뜬 몸

종일 허리 구부리시고

끼니때 거르시며

오직 밭만을 파셨다

반복된 대물림으로

사는 동안 고단함이 사라지지 않듯

힘겨운 발자국 띄엄띄엄 옮길 실 때마다

켜켜이 견딘 흔적이 고랑으로 남겨진다.

인생의 오랜 결론처럼

굳어 버린 등처럼

일 말고는 삶이 뭔지 모르는

할머닌 울 안팎 밭만 지키시며

그렇게 사셨다

땅거미 산마루에 머무는 허한 눈길에

골만 깊어진 이랑

속이 다 삭아지도록

터전을 잃지 않으시려

제 몸엣것 다 내어주시고

홀쭉하게 홀로 남아

다리를 끄을며 저냥 파신다.

밭은 아직 광기의 잡초들이다

울 손자 합격했다며

마냥 박꽃같이 환하게 웃으시던

그 해

흙더미 털어 낸 다 닳은 호미처럼

그렇게 돌아가셨다

늙은 노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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