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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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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4회 작성일 21-11-28 10:24

본문

하얀 생각 / 백록

 



거울을 보다가 문득,

검은 터무니로 희끗거리는 칼날이 비친다

마치, 한라산자락으로 피다 만 서리꽃처럼

서슬이 퍼렇다고 읽어야 하나

저승꽃이 저렇다고 우겨야 하나

청춘의 색이 바랬다고 이실직고해야 하나

시방은 마침 대설大雪로 가는 길목

서럽다 해야 하나


얼핏, 억새들 울부짖는 소리

어욱 어욱

이명을 들썩인다

당신의 목을 노리는 칼바람이 무서운 걸까

한 맺힌 하늬바람이 두려운 걸까

온통 하얀 생각이 무덤처럼 뒤섞인다

바싹 마른 눈물 뚝뚝 떨어진다

곶자왈을 헤매다 얼어붙어버린 눈물

희끗희끗 얼씬거린다

돌연변이 역한 기운들

어느새 콧김에 서려 축축해진

내 비강으로 기웃거린다

건천乾川에 물 고인 어느 웅덩이

그런 낌새랄까

 

이상은 사뭇 병씨년스런 이 겨울 한가운데

나 홀로 아리랑이다

이제 더 이상

도망칠 곳 없다

머잖아 펄펄 날릴 눈보라와 함께

한바탕 춤이라도 출 수밖에

한풀이든 살풀이든

 

! 춥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의 데칼코마니들 / 백록


우주는 천태만상千態萬象의 뭇별을 낳았지만 어리석은 내 눈에는 이 별 저 별 할 것 없이 다 같은 별이다
개중 하나인 지구별은 태양을 품고 태평양 기슭으로 알 하나를 낳았다는데 그 알이 불현듯 깨지던 날 태양을 향한 불꽃이 용오름으로 화륵 피어오르더니 어느새 식어 한라의 영봉으로 태어났고 그 불씨 중 큰 덩어리 하나는 용궁의 바다로 흐르다 굳어 산방산으로 태어났다는데 둘은 한마디로 일란성 쌍둥인 셈이지
동쪽 바다로 떨어진 일출봉도 개중 하나라지만 삼백예순 남짓의 오름들 모두 태양의 자식이라 우기지만 더러는 달을 닮은 족속이며 별을 닮은 새끼들도 꽤 있는 것 같은데 일식이 날식인지 월식이 달식인지 도대체 알 까닭이 없던 시절의 전설이라 도무지 알 도리가 없지
아무튼 이 섬에선 돌도 달도 돌이라 읽고 바람도 보름도 보름이라 읽으니 더 이상 따지지 말라
굳이 따지려거든 돌하르방을 닮았다는 우리 하루방의 할으방에게 따지든가
툭하면 몽곳놈의 새끼라던 욕쟁이 우리 할망에게 따지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처 알작지 해변을 지나치던 물새 한 놈이 밑져야 본전인 양 사람들 대신 물어보았다는데
하루 종일 자르륵 자르륵 알 깨우치는 소리만 들리더란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낭과 삼무도三無圖 / 백록



정낭 세 개가 우리 집 대문이우다
하나만 걸쳐진 건
잠깐 나간 거 마씸
두 개 걸쳐진 건
좀 있당 올 거 마씸
세 개 다 걸쳐졍 이시민
좀 멀리 간 거 마씸
동네 쇠도 ᄆᆞᆯ도 다 알 거우다
개들도 알암시난

정낭 몬딱 내려졌거들랑
아무나 들어옵서
이 섬엔 거지도 도둑도 어시난
대문도 필요어신디
정낭도 이시나 어시나주만
오당 가당 보민
개날에 ᄒᆞᆫ 두어 번
희여뜩ᄒᆞᆫ 것덜이
문젭주 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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