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의 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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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8회 작성일 21-11-29 10:40본문
한라의 여명 / 백록
섬의 정중앙으로 우뚝 선 산이 태양신의 기침起枕에 넙죽 엎드리며
알현하는 순간이다
“밤새 기체후氣體候 일향만강一向萬康하옵시고 옥체금안玉體錦安하옵심을 앙축仰祝하나이다”
바로 이때야말로
천기天機를 알아챈 수탉이 홰를 치며
쭉 뽑은 목청을 한껏 가다듬은
고기오高氣嗚의 된소리로
무릇, 어리석은 인간들을
깨우치는 순간이다
이 순간만큼은
갈 길 바쁜 바람도 구름도
일제히 배읍拜揖한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읍,
저 역시 고 시간에
배읍 하고 맙니다.
한라의 여명에 기를 모시러
알현 하겠사옵니다.
읍.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라의 여명은 홀로 맞아야 더 거룩할 것입니다
일몰은 좀 다르겠지만
부글부글 끓는 매운탕이 비칠 테니까
한라산 한 병씩 들고
자작자작하면서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