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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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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6회 작성일 21-12-02 05:05

본문

미뇽




오렌지나무 신 열매 맺히는 

흔들리는 연록빛 스쳐감 사이에 언뜻

 

황금이 주렁주렁 매달린 

입김 따스한 맑은 물 

포도(鋪道)를 따라 

퐁 퐁  


너의 지친 두 발에 눈 먼 하프가 스르렁 사자가 

기대 잠든다.


너는 어디에서 왔나? 너도 모르는 네가 온 곳을 

너와 내가 함께 그리워하는 것은, 


해진 옷 위에 어른어른 

스쳐지나가는

포도나무 넝쿨 촉촉한 

보랏빛 시즙의 향기


우리는 날개 접은 

우리는 굴곡 많은 시간의 갈래 갈래에 전설과 동화를 

우리의 사연으로 숨겨놓은 


유월과 칠월 사이 

향기로운 존재들.


벌새 냥냥 꽃들 사이 허공에

정지해 있는

그 아무렇지도 않은 가까이에서 멀리까지 

너는 그 얼마나 쓸쓸한 미소로 

하늘 높이 퍼져가는 구름을 보고 있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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