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30분의 기다림 > 창작시의 향기

1시간 30분의 기다림

 폴 차



타이어 로테이션을 위해 서비스 센터에 갔더니
1시간 30분의 기다림의 선고를 받고 그 자리에
갇혔습니다
기약된 기다림 이제 분초를 먹으며 바람이 멈춘
들판의 멋쩍은 갈대가 됩니다
기약 없는 삶 속에 모처럼 찾아온 기약 있는 기다림
을 즐겨볼까 합니다
저 창밖을 벗어나도 잠시 빼앗긴 네 발에 1시간 30분을
싸질러 다닐 수 없지
그저 눈 감고 이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 거야
그래도 명상을 그렇게 길게 할 수는 없지
핸드폰을 켜자 불친절하게 wifi 서비스가 없는 곳
LTE 연결 차지를 감수해야만 한다
우사인 볼트의 기록을 검색합니다
1시간 30분을 그의 속도로 달릴 수는 없지
그는 단거리 전문이니까
왜 모두가 바쁜 12월에 난 기다림에 갇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