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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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오면
다 잘 지내 라고 답해야 한다
무장해제하고
반가움에 취하여
파랑 빨강 보자기 모두 풀면
달아나고 말 거야
타오르는 석양은
말하지 못한 붉음이다
오래 아끼는 친구
어찌 지내냐고 물으면
'좋아'
(이불킥 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댓글목록
바리움님의 댓글

동변상련?ㅎ
'타오르는 석양은 말하지 못한 붉음이다'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건필하시길요.^^
지원님의 댓글

시보다 어려운 댓글이더군요
반가우면서도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쉽지 않습니다 ㅎㅎ
이면수화님의 댓글

소식(小食) 할 수밖에 없는 좋은 시,
늘 소식(消息)이 궁금합니다.
고복격양(鼓腹擊壤) 하는 태평성대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데
치정판 같은
정치판의 소식들만
무지막지하게
무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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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 윤제림
불온한 생각도 아직은 더러 있는데
꺼내놓을 용기가 없다, 대부분
옛사람 옛 글이 시키는 대로
다소곳이
상부의 명령과 지시에
고분고분
고향에 보내는 편지에는 그냥
잘 지낸다고 쓴다
시집 "편지에는 그냥 잘 지낸다고 쓴다" 문학동네, 2019.
지원님의 댓글

깊은 관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