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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길 물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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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7회 작성일 21-12-04 22:31

본문

물의 길 물의 사람

 

서서 마음으로 본다

마음은 말처럼 달린다

푸른 것이 물에서 다툰다

물속에서 은빛 비늘이 다투고

물 위에서도 은빛 비늘이 다툰다

물이 다투는 것은

물속에서는 물고기와 물 밖에서는 양을 가진다

물의 형상인 그는 뚜렷하다

물에 칼이 비친 듯 그 결계(結界), 뭉쳐있는 경계도 뚜렷하다

그가 가진 옹기 안에 심연(深淵)의 술이 있다

그는 괴어 있는 물처럼 길에 웅크리고 있다

아름다운 옥, 북두(北斗)의 자루를 헤아려 보듯

해 아래 여러 물의 깃이 모여 빛난다

돌 쌓인 언덕의 저녁

집 속의 구름은 깃이 빠져나간 듯 하늘이 휑하다

지나는 여자가 산들산들 흔들리니 예쁘다고 한다

가는 목소리 또한 바람 길에 이어지면 간드러진다고 한다

하늘거리게 한 것은 말목의 끈을 그가 장식한 것이다

말 짐은 말 등에 얼러서 묶으나 말이 걸을 때 짐이 낭창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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