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로파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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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8회 작성일 21-12-05 01:24본문
멘로파크에서
금광을 찾아 서부까지 왔다가
금을 찾은 후에는 이것을 지키려 평생을 보냈다는 네델란드 청년이
마을 하나 남겼다. 그러자니 메타세콰이어
거대한 녹음에 흰 구름 젖어
가로수 사이 좁은 길로 아이들 자전거며 유모차
지나가는 일상. 공원 한 켠 비석도
모여드는 바람에 얼굴을 씻는다. 연못 속
메타세콰이어들이
이 침묵의 영역 주민들. 버섯처럼 낮게 기어 지붕이 나무 뿌리까지
혹은 히스패닉들의 깨진 치아 사이 빈 유리병
긁히는 스패인풍 집 닫은
문 사이로 햇살이며 빨갛게 물든 단풍이며 차가운 입김이며
드나드는 내 오후에 빈 틈이 너무 많고,
어제 차에 치어 납작하게 죽은
청설모만이
허공 중 정지해 있는
나뭇가지에 기어 올라간다.
댓글목록
바리움님의 댓글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콧 맥켄지의 샌프란시스코가 귀전에 웅웅거립니다.
보스톤에서 기차를 타고 세크라멘토까지
거기서 마차를 타고 샌프란시스코까지
샌프에서 다시 배를 타고 나가사키로
다시 부산항으로
세계일주가 별건가요? ㅎ
눈을 감고 꿈꾸다 갑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만의 특허 같은 메타세콰이어가 오늘은
어느 해게모니의 매타버스로 읽힙니다
ㅎㅎ
청설모의 로트킬
삼가 명복을 빕니다
금광은 요즘 좀 어떠신지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가지를 뒹굴며 놀던 청설모를 보고 길에 나왔는데 길 위에 납작하게 죽은 청설모 시체가 있어서 방금 그 녀석이 죽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가지 위를 부지런히 다니는 청설모가 사실은 삶과 죽음의 예리한 경계 위를 아슬아슬 뛰어다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에 집어넣어보았습니다. 저는 금광을 만나본 적 없어서 늘 좌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