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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21-12-07 22:56

본문

간병사가 가져온 Hotel California가 아파요


간병사는 바람으로 병원을 만들었어요

링거줄을 타고 새들이 내려와요 조심스럽게 숨구멍을 찾고

근육에 나무를 심어요 나무가 만든 둥지에 울음이 살아요 하늘을

병상에 깔고 숲의 소리를 들어요 음표들이 살갗을 찌르고 감각이

비틀려요 끈적끈적한 생각이 새어나오고 몽롱한 고통이

꿈틀거려요


혼합되는 시간은 망자의 영혼을 마셔요 오래 익은 몽상이

푹신거려요 육체에 공간이 무너지고 마른 나무에 Hotel

California가 죽고 있어요 지친 저녁이 아파하는 것이 보여요

모든 색깔들이 춤을 추면 시린 빗소리가 가슴을 적시고 뼈에

그림자가 녹아요 흐려지는 모습은 느낌에 걸어다녀요

알지 못하는 핏줄이 삐그덕거려요


의식은 서서히 음악이 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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