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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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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5회 작성일 21-12-09 01:54

본문

한 철 혀 끝에 짠 냄새가 묻는다

그리고 또 한 철이 다 지나기 전에 없어진다

이것은 내가 거대한 파도에 일순 파묻힌 탓이다

나는 그것이 언제 다가올지를 안다

어떤 돌과 풀과 조개껍질들이

그 파도에 함께 실려와 나를 덮칠지를 안다

그럼에도 항상 그것이 밀려올 때쯤에야

지금까지 겪어온 십수 번의 파도를 떠올리며

속절없이 거세게 몰아치는 바닷물을

서너 날에 걸쳐 삼키고 또 뱉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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