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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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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7회 작성일 21-12-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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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미소..




나비의 날개는 왜 자기 몸뚱이보다 몇 배나 클까
보잘 것 없는 미물의 자기 반성처럼 
그 왜소한 몸속에 정교한 눈물이 있었을까

날개 없는 나비였다
아무도 나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유충에 머물러 있던 생
넘어진 발목처럼
부러진 팔처럼
덜떨어져 통증에 익숙한 생을 헤맸다

비 개인 어느 날 아침 봄의 꽃처럼 날개가 폈다
비틀거리는 첫 비행
감격만큼 내려앉지 못했다
·장년층을 건너 뛴 나는
날개를 거부 못하고 날개에 끌려다닌다

나비 날개는 날개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대칭
꽃 속의 꽃 아니 술 취한 꽃
작은 창문의 커튼
바람 타는 가을 낙엽
화려하게 춤추는 의상
작지만 시선을 빼앗는 신비가 있다
나의 꿈처럼

내가 오래 날개에 끌려다니다 보면
반세기 유충에 눌려 있던 세월 벗고 뼈 속까지 날개처럼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날개는 오늘도 날개의 세상에 중독 시키려는 듯
나를 싣고 낯선 것 사이에서 눈 반짝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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