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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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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푼크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21-12-12 00:12

본문

유재하 


탈장한 창자가 삐져나온 골목길 모퉁이에는

오가는 무좀 앓는 발가락을 빨아들이는 늪지대가 있다

마리아나 해구의 시퍼런 폐선 같은 블랙홀 속에는

갈기갈기 찢겨버린 런닝구 같은 눈먼 별빛들이 모여

빛을 잃어가는 성운들을 거두어 술잔 속에 백골을 파묻는다

"이 잔은 너희와 모든 이의 죄 사함을 위해 흘린 내 피니라!" 

금붕어 같은 눈알들이 술잔 속에 허우적거린다 

창살에 갇힌 시취 가득한 오늘을 들이킨다

꼬챙이에 꿰인 독버섯들이 어둠 속에서 갓을 피워올린다

알록달록한 밤하늘로 펼쳐진 낯선 페르골라 아래에 앉아

나는 이름 없는 시인의 시를 읽으며

나에게 주어진 길

도무지 찾아갈 수 없는 그 길가 길섶에는

저물녘 시장통 좌판에서 잘려나간 아가미가 파닥거리고 있다

허연 뼛가루 같은 저녁이 시뻘건 고무다라이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짓무른 어둠의 발가락이 근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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