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 창작시의 향기

          이별

저 멀리 이별이 온다

아직 멀었네

난 그냥 걸어간다

조금 멀리 이별이 온다

아직은 괜찮아

난 여전히 걸어간다

이별이 조금 가까워온다

이별에게 잡히지 않아

난 계속 걸어간다

이별이 바로 옆에 있다

이게 이별이구나

신기해서 바라만 본다

이별이 저 앞에 있다

이별을 붙잡아야지

하지만 걷기에 익숙해진 나는 이별을 잡을 수 없다

그렇게 이별은 나에게 왔다가 갔다

그리고 공허함만 나에게서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