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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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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7회 작성일 21-12-14 11:05

본문

피뢰침 / 백록



 

딱히 하릴없는 헛늙은이 시선이다

흐리멍덩한 공중을 향해

히여뜩헌 질문을 던지는

 

지루한 이 섬의 시간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없을까

라는, 거렁청헌

 

마침, 허공을 가로지르는 철새 한 마리

천둥 같은 굉음을 지르며 사라지는데

바로 그 경계를 찌르는

뾰쪽한 수

1이 비친다

망령이 든 뇌리를 노리는

번개의 표정 같은

1의 번뇌랄까

스스로 눈치챌 겨를조차 없는

마냥의 기다림

그런 감정이랄까

 

그 끄트머리로 백팔번뇌를 헤아리며

해탈의 블랙홀과 교신 중인

어느 고독한 유체遺體

촉수觸手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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