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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의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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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9회 작성일 21-12-15 10:56

본문

용궁의 지진地震 / 백록

 

 


서기 20211214일 오후 519

마라도 발 전언통신문이 떴다

대강의 울림으로 보아

아마도 이어도 인근일 듯

 

대설의 기운을 품고 동지로 가는 길목

그 바닷속에서 천둥이 울렸다는 소식

사람들 가슴을 졸였다

물론, 언젠가의 영혼들도 잊을 만하면

벌컥거리던 화산의 기억을 더듬으며

애간장을 태웠을 터


야속한 이 땅의 사람들아!

서귀포 바당을 떠도는 섬들도 간혹 울부짖으노니

모슬포 바당을 지키는 섬들도 따라

가파도 좋고 마라도 좋다며 출렁거리노니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를 부르는 순간

전생의 용궁이 그리워

나 눈물 나노니

 

구름 잔뜩 뒤집어쓴

한라산도 덩달아

울컥거리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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