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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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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2회 작성일 21-12-18 21:06

본문



밤하늘은 깜깜했고 우물 속처럼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별도 없었다. 


비행기 한 대가 밤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갔다. 풍뎅이 한 마리처럼 날개를 활짝 펴고 둥그런 몸집에 빨강 노랑 꽃가루들 잔뜩 매달고.


비행기가 가려는 쪽을 보니 검은 천공 한가운데 눈썹같은 가는 달이 돋아 있었다. 비행기는 1밀리미터씩 1밀리미터씩 달로 다가가는 것이었다. 


마침내 비행기는 달과 하나로 겹쳐졌다. 창백한 무표정의 달빛을 금속물질이 침범하는 감각이 멀리서 들려왔다. 달의 가장자리는 쪼개져나갔고 박동소리가 달빛조차 없는 조용한 거리, 가로수만 길게 늘어서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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