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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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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6회 작성일 21-12-20 12:20

본문

꼰대론 / 백록

 


1.

 


잘잘하게 쪼갠 대를 붙들고 비비꼬고 싶은 자의

시쳇말 같은 말씀이다

가시자왈 곶자왈 같은 소리랄까

꼬우면 꼬운 대로

아니꼬우면 아니꼬운 대로

나잇살만큼 지껄이고 싶은

술 처먹은 놈의 헛소리다

새끼줄 비비꼬며 씨부렁대던

잠꼬대 이론이다

 

 

2.

 


듣거나 말거나

기어코 자랑질하고 싶은 말들의 잔치다

주로 라때의 프롤로그로부터

라때의 에필로그까지

초지일관初志一貫하는

 

오죽했으면

너무 낡아 비뚤어지거나 비비꼬인 곰방대에서 새어 나오는

퀴퀴한 냄새가 뒤섞인 소리 같은

혹은 그런 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백작들의 잔소리 같은

담배 연기의 줄거리랄까

대부분은 고리타분한 소리로 이어지는

혹자에겐 역겨운 소리로 비치는


 

3.


 

말씀을 받들어 듣기를 원하는 자들에겐

멘토로 읽히는 총론總論이다

이를테면 고소하게 숙성된

치즈의 깊은 맛

피가 되고 살이 되는

Comte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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