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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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7회 작성일 21-12-22 12:00본문
구설수口舌數 / 백록
1.
세상은 온통 노이즈 마케팅이다
그것도 아주 네거티브적인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 하는 것이
남의 말 내가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누가 한 말인지 모르지만
참 좋은 말이다
마침 오늘 난
그런 말을 만났다
이놈은 눈도 코도 입도 귀도 큼지막한데
행동거지를 보면 깜짝깜짝 놀라는 것 같은데도
내가 하는 이런저런 말은 도무지 말 같지 않았는지
어찌 떨떠름한 낌새다
혓바닥도 자그마치 한 자가 넘을 텐데도
내 말에 대꾸라곤 오직
힝힝거리는 짤막한 콧방귀 내지는
그 말에 그 말
되돌아오는 소리라곤
테우리가 하던 말 ‘으려 으려려려’를 따라
비스무리하게 지껄이는 정도
가만가만 눈여겨보면
굴리는 눈알이 말하는 듯 비치는데
이놈이 열 받는 순간
말 대신 뒷발길질이다
말은 말을 삼켜버려서 그런지
누군가와 실컷 바람을 피워도
사람들 그저 그러려니 할 뿐
소문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그랬을까
저놈들 한때는 유라시아 대륙을 발굽으로 짓밟으며
세상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는데도
언제 그랬냐는 듯
2.
나는 오늘 이 기회를 빌어
세 치 혓바닥이 목을 베는 칼로 변한다는 속담을
새삼 되새기고 있다
말 대신 군침을 삼키는 말에게
침묵의 말을 건네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요즘 아홉수의 덫에 걸려들어
횡설수설하고 있으므로
삼가 조바심을 노파심으로 되씹으며
말을 삼키는 중이다
댓글목록
달래강님의 댓글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지음 너무 짜증나는 일이 많습니다.
노이즈 마케팅도 한번 쯤이면 봐주는데
자기 자신을 어필하려는 계산된 술수는 아닌지...
제멋대로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공감가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수록 추해지는 시간입니다
하여, 몇 줄 감상 적어봅니다///
목련 / 백록
아! 목마른 아우성이여!
지난날의 하얀 그리움이여!
이 겨울이 작사하는
새봄의 음표들이여!
모가지가 부쩍 길어지는
동지의 노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