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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숨과 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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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짭짤한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8회 작성일 21-12-26 10:53

본문

물숨과 숨비 

 - 박성춘


흡, 조금만 더

저기 저 커다란 전복이 보인다


읍, 안돼

으쌰 으쌰 푸하--


숨통이 트이는 말순 해녀 할매는

그 전복이 아쉽지만


매일 바닷 속 물숨 직후 호흡

그 달콤함과 짜릿함으로 산다


참아야 얻을 수 있는 나의 전복은 

옷 하나하나 수선하고 얻은 댓가, 그 보람?


가끔씩 힘든 손님 참아야 하는 물숨은 

닳고 닳아 노련해진 대응이 되고


십오 년 수선하며 참다참다 푸 하며

내 쉰 숨비는 퇴근 후 마주하는 가족 저녁상 


----

2021. 12. 25 @오하이오 누님댁

출처: nac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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