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 창작시의 향기

♣ 상호(相互)

물총새의 깃처럼 창밖의 보랏빛 산기슭이 깊다

아침커피를 끓여주는 여자의 재치 있는 마음 씀씀이, 깃을 편다

물에 모래가 밀리듯 그녀 말에 밀렸다

여자라는 새에게는 숨겨진 깃의 유형(有形)이 있다

남자가 줏대로 세우고 아끼는 것들의 인색함에 반하여

논리와 반박을 뒤엎고 멀리 날아가려한다

옳은 주관과 신념이라도 그 안에 그녀를 가두려하지 마라

여자는 남자라는 새장에 갇히는 걸 싫어한다

여자가 깃으로 저어준 커피 맛이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