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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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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1회 작성일 22-01-03 11:20

본문

섣달 / 백록



 

지금은 겨울 한가운데 계동季冬이다

궁기窮紀, 궁동窮冬, 궁임窮稔, 궁호窮冱

그야말로 배고픈 계절이다

그래서 그럴까

가평嘉平, 극한極寒, 납월臘月, 대려大呂, 도월涂月, 만동晩冬, 모동暮冬, 모세暮歲, 모절暮節, 빙월氷月, 사월蜡月, 세초歲杪

엄월嚴月, 절계節季, 제월除月, 청사淸祀, 초동杪冬, 축월丑月, 호한冱寒, 혹한酷寒, 막달, 썩은달, 서웃달, 등등

이름도 엄청 많다

 

그러므로 음력 12월은 섣달

섣부른 설의 달이랄까

그러니까 아직은

새해가 아닌 셈이다

 

나잇살 하나 더 먹기가 두려운 나는 지금

오늘은 오직 섣달 초하루일 뿐이라며

달력의 1을 붙들고 시비를 걸며

망년忘年을 서두르지 말라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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