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 > 창작시의 향기

제로-베이스 (Zero base)

- 비수

우스개도 이런 우스개는 살다 살다 처음이다

그것도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코미디

왕이고자 하는 작자는 아직도 우왕좌왕이고

그러거나 말거나

대장 놀이에 여념이 없는 철딱서니는 툭하면 토라져 가출이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합지졸들은 내내 갈팡질팡이고

참으로 어설픈 희극이다

한때의 기백만큼은 일당백으로 향한다더니

요즘은 오십보백보라며 얼버무리더니

마침내 시원찮은 집구석마저 와르르르르

쥐구멍에 볕들 날만 기다리던 궁민들

무심한 하늘마저 을씨년스런 이 계절에

덩달아 얼어붙은 이 땅바닥에

헌 멍석이라도 깔아야 쓰겄다

애써 모나 윷을 부르짖든지

도무지 아니라면

이왕지사 도긴개긴이라며

그놈들 똥이나 치우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