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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들이 아직 남아있는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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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22-01-0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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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들이 아직 남아있는 골목 



저렇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에 커다란 은빛 별을 달아주었으면 좋겠어. 겨울하늘이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여백에 떨고 있다지, 

다친 전나무잎들 얽어 날개를 짠

아주 아무렇지 않게 


차가운 시멘트담벼락 안으로 뛰어들어간 아이들. 시디 신 포도알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아이들 까진 상처 위에 

포도즙을 문질러댔던 기억. 하지만 


꺾인 무릎 창백한 살 위로 툭 튀어나온 

새하얀 뼈에도 

아이들 웃음은 묻어있다. 나는 청록빛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다가


터져버린 아이를 알고있다. 그 소녀는 마지막 순간에도 

새파랗게 솟아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트리 꼭대기에 앉은 커다란 별 하나 원했을 거야. 그렇게 주름진 거울 


닦으며 

날개야 날개야 

아이는 속삭였을 거야. 영원을 향해 

꿈틀거리렴. 영원의 투명한 

실핏줄 하나 하나 속에 

이 황홀 쏟아붓고 거세게 흘러보내렴. 그 퍼렇게 변한 입술 

지금은 불이 다 꺼졌지만 빛이라는 것의 흔적도 

남아있지 않지만 


크리스마스트리는 어둠 속에서 

살랑거린다. 조용한 주차장 위에 

별들끼리 부딪치는 소리 떨어진다. 아이의 온기가 빨강빛 파랑빛을 얻어

여기 저기 골목에 깜박이기 시작한다. 따스한 검은 골목이 


심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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