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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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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22-01-0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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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입국 비자를 받기 위한 마스크가 줄줄이 팔랑거려요

마스크 속에는 재잘재잘 깐죽거리고 싶은 부리들이 가득 숨어 있어요

창구 앞 로비까지 비둘기들이 심심하고 지루한지 구구구 거리다 왈츠를 춥니다

바이아블랑카로 향하던 소년 마르코가 폴짝폴짝 뛰어다닙니다

고성의 해안가 철책도 이제 썰물이 되었어요

우리 엄마도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흠모했을까요

뉴스에서 더 이상 기러기의 동행을 방송하지 않아요

상승기류가 사라졌거든요

가성 소다에 중독된 폐는 더 이상 날 수 없어요

하늘에도 새하얀 돛단배들이 구름을 사냥하기 위해 촘촘히 그물을 내렸어요

그 시퍼런 골창에서 한들거리는 수많은 촉수들

한 올 한 올 벗겨진 스트리퍼의 춤사위는 올해도 흥행을 할까요

오늘도 기러기의 대열에서 나는 대기의 저항력을 느껴요

가끔은 바이킹이 타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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