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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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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22-01-10 16:40

본문

나이 놀음 / 백록



 

헛늙은 내 나이 어느덧 예순다섯이네

나의 증조부는 4,3에 휩싸여 나의 조부는 식민에 휩쓸려

나의 큰아버지는 동란에 이바지하여

세 분 다 내 나이를 넘지 못했지만

한량으로 산 나의 아버지는 그럭저럭 그 기록을 넘겼다네

나잇살로 치면 팔팔,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겠지만

그냥 명분만 지키고 있을 뿐이라네

철없는 내 아들 둘을 합치면

어느새 예순여덟이라네

나보다 어른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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