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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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06회 작성일 22-01-13 20:24본문
편지
나는 알고 있어요
눈보라 휘몰아치던 그 밤, 내 아버지의 산수유 열매처럼 붉게 앓았던 당신의 시를 읽었어요
당신의 눈빛이 결빙되어 갇힌 오타루의 그 새하얀 행간 속으로 걸어갔어요
당신의 자전거 바퀴가 멈춰 선 그 자리에 새하얀 버선발로 누워 수양버들처럼 봄빛을 기다렸어요
마중물 같은 새하얀 밀어들이 눈사람이 되어 속삭이던 그 뜨거운 행간 속 펄럭거리는 시취 사이로 고드름처럼 뾰족하게 티눈 같이 부풀어 오르던 저 투명한 유리조각들을 눈의 언덕에 조용히 파묻었어요
눈보라 휘몰아치던 그날 밤처럼 나는,
당신의 폐부에 박힌 폐선처럼 눈의 행간 속에 머뭇거리던 그녀를 보았어요
키가 크고 자운영꽃숭어리 붉게 물든 긴 머리의 그녀가 발자국도 남기지 않고 눈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었어요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림자 아이인가요?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님의 댓글의 댓글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피플멘66님의 좋은 시, 늘 감사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조석으로 많이 춥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래요. ^^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랑인의 인격이 인격의 벽을 넘어서며 차지하고 이루어낸
섬세 터치감이 휘황한 황홀감에 매몰되었습니다
영적 환타지로 이행되려는 의지가 없습니다
사물 파악도 느슨하여 더 그렇습니다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님의 댓글의 댓글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제가 많이 부족합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