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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과의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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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2회 작성일 22-01-13 22:31

본문

아들들과의 해후 / 백록


 


코로나의 감시망을 뚫어버린 용감무쌍한 간만의 부부 비행이다

첫날은 사통팔달의 사당동에 머물렀다

동쪽은 서초구 방배동, 서쪽은 관악구 봉천동, 북쪽은 보나마나 서울의 현무 북한산이 스카이라인을 넘고 넘어 

똬리를 틀고 있을 터

남쪽 바로 앞엔 주작 같은 관악산이 보란 듯 날개를 펼치고 있다

꽁꽁 얼어버린 이야기들이 미끄덩거리는 어느 골목에 현주소를 둔 작은아들과 하루를 지낸 후 큰아들을 만나러 

서울의 남쪽 경계를 밟으며 화성華城으로 향했다

아니, 동탄東灘으로 핸들을 틀었다

옛 경기도 수원군 동북면東北面과 어탄면漁灘面이 이합집산으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이현령비현령하다 마침

내 작금의 신도시로 발전한다는 곳

그야말로 우후죽순의 사연을 품은 빌딩 숲 그 안에서 낯선 공기가 주변머리를 훔치는 시간이었다

여기에 둥지를 틀고 모험을 해보겠다는 큰아들조차 어느새 낯설어진 만남의 순간이었다

간만에 모인 우리 네 식구의 하룻밤도 금세 사라져버린

코로나조차 감히 눈치 못 채었을

잠시 잠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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