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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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32회 작성일 22-01-15 12:43본문
여자만*
詩 / 김인수
여름의 끝물, 쌔뜨기에 긁힌 손등을 보면
바다가 먹고 버린 해안선이 그려저 있고. 리아스식
식습관에 해안선은 구불구불하다.
달빛 물든 고요가 사는 섬달천 밤바다 파도는
가끔 크랙샤 이빨이 해안을 갉아먹고
슬픔이 부풀어서일까?
바다는 특정 부위만 집중적으로 파먹는 습관이 있다.
사색에 짖은 저녁, 갯바위에 서면
나는 달을 낚는 조월인(釣月人)이 된다.
바다는 수만 개체 음률들을 피아니시모(pp)로 때론 폴테시모(ff)로
받아 적고 있다.
여자만 여자도에 가면 여자만 살고 있을까
밑도 끝도 없는 생각이 사다리를 탄다.
활활 타오르는 침묵을 깨우고 생각의 오솔길을 걸으면
여자만 바다는 공동묘지다.라는 생각이
혀를 물고 달아난다..
바람이 와서 묻히고 안개가 묻히고 달이 묻히고
석양이 날마다 와서 묻히고
여자만에 가면 물속 갯돌들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클라리넷 사중주보다 낮다.
* 전남 여수시 소라면 바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자만 살 것 같은 그 여자만에 장어들 꿈틀거립니다
특정부위만 쑤시며 파먹는 밀물 썰물의
철썩거리는 개끝의 소리들///
밑도 끝도 없이 제 이명을 파고듭니다
김시인님의 언어가 부리는
마술에 사로잡힌 듯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자만 살아서 여자만이라고 하는가
저도 의아했습니다
여자만의 중심에 여자섬이 있어서 여자만이라고 했다 합니다
풍경이 아름다워서 바닷가쪽에는 카페가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너무 과찬이십니다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푼크툼님의 댓글
푼크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북대서양의 아조레스 섬이 떠오릅니다.
바다는 특정 부위만 집중적으로 파먹는 습관이 있다라는 표현은
사모님께 큰일 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될듯 한데요. ^^
당장 내일 아침일도 걱정하셔야 될듯 합니다. ㅋ
여자만이 여자만으로 다가옵니다. ㅎ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벌써 1월도 절반이나 지나고 대한 지나면 입춘이겠습니다
가슴에 봄이라는 생각만 해도 설레임이 이는
그리움입니다
푼크툼 시인님 윗트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푼크툼님의 댓글의 댓글
푼크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 속 갯돌들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
그 부서지는 포말 속 와류 속에 익사하고픈.......
제가 좋아하는 조수미님의 크로스오버 <냉정과 열정사이> 같은 시인님의 해조음 속에
머물다 갑니다.
좋은 시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댓글에서 반듯한 날이 서있는 것을 읽고
푼크툼 시인의 시를 몇편 읽었습니다
제가 갖지 못한 날개를 가지고 계셨어요
어휘의 묘사도 맛깔스럽고
다재다능한 시어구사에 감동이였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려서 지나간 <여자만>은 삼여(三汝)가 유명 하더군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여는 물속에 잠기는 섬인데
낚시가 잘되는 곳입니다.
섬달천 앞에 있는데 배를 타고 가야합니다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