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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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2-01-15 19:24본문
관상觀相 / 백록
“나는 너희들을 강요하지 않겠다. 따르지 않을 자들은 가라. 대장부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 번 죽는다면
사직社稷에서 죽는 것이다. 나는 혼자서라도 가겠다. 계속 만류하는 자가 있다면 먼저 그부터 목을 베겠다”
이는 피의 군주이자 치적 군주라는 양면성을 드러낸
수양대군의 천명闡明이다
그 이름은 수양산 백이 숙제를 닮으라는
아비 세종의 염원이었는지 모른다
조선의 제7대 국왕. 묘호는 세조世祖, 시호는 혜장승천체도열문영무지덕융공성신명예흠숙인효대왕惠莊承天
體道烈文英武至德隆功聖神明睿欽肅仁孝大王, 휘는 유瑈, 자는 수지粹之이다
수양首陽, 그는 진정 왕이 될 상이었는가
혹, 그 이름 속에 답이 있었는가
한오백년이 훌쩍 지난 지금 때마침
대한의 제20대 용좌龍座를 노리는 자들이 수두룩하다
그 주변머리로 내막을 모르는 죽음이며
수상쩍은 사연들이 연달아 비치는데
순진한 백성들은 도무지 알 턱이 없고
하여, 의심 많은 내가 북한산자락에 멍석을 깔고
그들의 관상을 본다
甲은 이런저런 사건의 온갖 변호에서 익힌 능란한 말씀에서 비치듯
명석한 두뇌를 가진 것 같고
乙은 결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본인의 주장이 그렇듯
돌처럼 단단하고 열정적인 것 같고
丙은 수차례 양보의 전력으로 보아 남달리 맑은 영혼을 품고
우수한 두뇌를 지닌 것 같고
丁은 오로지 정의라는 한 길만 걸어온 것으로 보아
정직한 면모를 오래 유지하는 것 같고
이상은 대체로 드러난 장점만 보았을 뿐
단점을 말하기가 참으로 난감하구나
호시탐탐 대권을 노리는 걸로 보아
한동안 쭈욱 지켜본 바 누구든
그날의 세조처럼 양면성을 지닌 것 같은데
막상, 내 뒷덜미가 두려워
속엣것 함부로 뱉을 수 없구나
아, 병자丙子의 사육신이여!
민초民草의 촛불이여!
민주의 탄핵이여!
임인壬寅의 호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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