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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기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0회 작성일 22-01-16 10:38

본문

박수기정* / 백록

 


 

한라산마저 시야를 가려버린 군산軍山아래로 드러난

너른 평원

난드르

용왕이 난 들이라

난드르

그야말로 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한

대평마을

그 포구엔

바다와 섬의 경계를 지키는 철통같은 기정의 기상氣像들이 덤빌 테면 덤비라는 듯

웅장한 위세로 도열하고 있다

이를테면 하늘에 닿을 듯 깎아지른 절리의 벼랑이 마치

30척 장수들이 군단의 병력으로 무장한 것처럼

영실기암의 오백장군이 어쩜 

한라의 근위대인 것처럼

 

이를 보는 이

박수를 아니 보낼 수 없다

잘 보라!

이 근처에서 억겁을 지켜보는 바다도 툭하면 파도를 보내

박수를 치고 있잖은가

철썩철썩

천년만년을 구르는 자갈들도

자르륵자르륵

더욱이 일몰이 가까워지면

여기를 비추는 하늘도

하냥, 울긋불긋

감동의 표정을 짓고 있지 않던가

 

가까우면서도 어느덧 먼 옛날

여기에서 장이 서는 화순을 가려면 군산을 피해 먼 길을 돌아서 가야만 했다

군산의 기슭을 가로지르는 길이라면 오직 소나 말들이 다니는

ᄆᆞᆯ질*이 있었을 뿐

그야말로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나는

아리랑고갯길

 

어느 할망이 기름을 팔러 화순으로 다니기 위해 골갱이*로 산길의 바위를 쪼아가며 길을 만들다

그만 산기슭 절벽으로 추락사하고 말았다는데

그 뒤 송씨 하르방이 죽은 할망의 작업을 이어 곡괭이질을 더하여 지름길을 완성했다는데

이른바 쪼아 만든 길이라 해서 이곳 사람들

'조슨다리'라 불렀다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어느새 활짝 열린

대평마을

난드르

그곳엔

박수기정 같은 나의 근친 고모님이 살고 있다

백수白壽를 기꺼이 넘긴 고목처럼

파란만장한 사연을 품고

죽은 듯

 

 

------------------------------------------------------------------

* 박수기정은 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진 말로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 ᄆᆞᆯ질은 말의 길

* 골갱이(골괭이)는 호미를 뜻함. 제주에서 낫을 호미라 칭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탐라국의 옛이야기를
동치미 맛 내듯 맛깔나게 엮으셨습니다.
많은 것을 담고 갑니다.
여여 하십니다.
우뢰와 같은 박수
짝짝짝~~~~~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약 50년쯤 되었을까 싶네요
비탈진 마을 운둔의 대평이 그 이름처럼 활짝 열렸답니다
어느덧 외지인들의 마을로 변이해버린 듯

김 인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장을 미드미컬하게 맛깔스럽게 몰아가는 솜씨는
대단하십니다.

해박하신 깊음으로 문장을 폭넓게 구사하는 문의 행간에서
공부 잘 하고 갑니다

날씨는 따스한데 바람이 산몰랑에 고봉 쌀밥을 먹고 왔는지
손가락이 떨어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드미칼이 뭔가 싶어 찾아봤네요
ㅎㅎ
그냥 있는 그대로 옯겨본 글일 뿐입니다
산몰랑에 고봉 쌀밥이라~
제주어로 바꾸면
메ㅁ.루에 고봉 곤밥///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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