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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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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3회 작성일 22-01-22 09:30

본문

/ 백록

 

 


언젠가 바당의 물과 그 아래에서 꿈틀거리던 불의 합궁에서 비롯된 자식이 불현듯 

솟구친 거다

뜻한바 백두의 천지를 넘어 은하로 오르려다 바다에 잠겨버린 3분의 1가량의 하반신

을 아차 싶은 찰나에 누락시키고, 주변머리로 산산이 부서져버린 오름들 등등 계산적 착

로 끝내 하늘로 오르지 못한 어림 만 척의 거구가 여기 돌들의 본색이다

결국, 천태만상으로 읽히는

   

보라!

   

올래길 너머로 얼기설기 쌓으며 구비구비 끊어질 듯 이어진 돌담들이 수런대는 소리는 

물론, 과 돌들의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이야기들과 그들의 들숨 날숨의 소리, 쉴 새 없이 바

닷가에서 흘러나오는 애처로운 소리, 철썩거리는 그 소리가 이 섬을 낳은 자궁의 애틋한 통곡

임을 여기를 찾는 이방인들은 아는가

들리는가

   

보라!

   

여기저기 바다를 향한 돌하르방들의 표정들

혹시 무뚝뚝하게 비치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입이 있어도 눈과 귀 코만을 열고 말을 삼가는 거다

손과 발이 있어도 꾹 참고 있는 거다

죽어도 당신의 그 자리를 꼭 지키고 싶은 거다

천년만년 침묵하는 함성으로

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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