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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꾼의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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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0회 작성일 22-01-22 18:29

본문

어느 꾼의 환생

 

- 비수


 

전생의 한양에서 사기를 치며 놀고먹던 김 아무개라는 선달이 21세기 벌건 대낮에 서울 한복판에 느닷없이 나타나 한낱 닭대가리에 달린 벼슬을 내밀며 저가 마치 봉황인 양 떠들어대고 있으니

이 작자가 어쩜 봉이(鳳伊)의 환생인가 보다

 

한마디로 저를 찍어 대궐로 보내주면 다 퍼주겠단다. 행색으로 보아 가진 거라곤 몇 푼 없는 것 같은데 주둥이만 벌리면 그 속에 복사기가 들었는지 백만 원 천만 원은 눈 깜짝할 새이고 그것도 모자라면 억만금은 거저 조만금은 물론 새만금도 공짜 청년이 되면 집도 지어주겠단다. 군대를 가는 자 공무원 월급을 주겠단다. 군대를 못 가는 자 대신 세계여행을 시켜주겠단다. 하물며 어느 허풍쟁이처럼 연애수당도 고려하고 있단다. 결혼을 하면 생활비도 대주겠단다. 아이를 낳으면 낳은 만큼 얼마든지 주겠단다. 돈이 모자랄까 걱정은 붙들어매란다. 대동강도 팔아본 경험이 있으니 한강도 팔고 금강 낙동강 영산강도 팔겠단다. 혹시 그것마저 모자라면 설악산을 팔거나 한라산을 팔거나 나라를 팔면 안 될게 없단다

 

그렇다면 반드시 저 작자를 찍어야겠군

눈을 감고 대갈통을 도끼로 찍든지

망할 놈의 망치로 찍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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