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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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길 사거리에 접어들자
낯선 그리움이 성에처럼 차창 밖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시간의 지평선에 맴돌던 아슬아슬한 비명들은
블랙홀의 먹이였을까
그날 밤의 에펠탑처럼 마르스 광장을 지키던 메타세쿼이아는
어느덧 초고층 아파트 속으로 감금되어버리고
추억은 통행 금지에 발 묶인 막차 같은 것
편두통을 몰고 온 밤바람에 골목은 걸음을 멈추고
잡초 무성한 어두컴컴한 주인 잃은 마당에는 독오른 깔따구들만 통금을 질주하고 있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도시 그리고 자기 망실이 현격한 있음으로의 길을 엽니다
부조리에 접근하여 자기 있음을 확인하는 송구한 오기가 열림의 문에 걸립니다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