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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거듭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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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0회 작성일 22-01-27 05:22

본문

겨울나무 거듭나기 / 孫 紋


맨몸 상태인 나신(裸身)으로


흘러가는 구름에 무심 띄우고

햇살에 일광욕하는가 하면

뭇 바람에 맛사지하며

오롯이 묵상하고 있는 나무들


녹음장막의 잎 벗어 던지고

소통의 통로를 열어가더니만

낙엽 홑이불에 뒤척이다가

하이얀 솜이블을 덮고 있구나


생명체 최소한의 대사만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고(忍苦)하는

겨울나무는 지금 참선하는 중


가지 사이로 내려앉은 하늘이

입춘(立春)이란 물감을 찍어

가녀린 연둣빛 새봄을 그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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