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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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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2회 작성일 22-01-27 11:00

본문

주옥같은 / 백록


 


한동안 꾹 참았던 하늘이 봄의 낌새로 헐레벌떡 비를 뿌리면

동안거 냉기로 몸살을 앓던 땅은 비로소

꿈틀거리기 시작했지

실컷 비를 마시며 흥분의 도가니로 휩싸였지

이윽고 푸른 빛을 띄우며 촐싹거렸지

꽃이 피고 주옥같은 열매들

주렁주렁 열렸지

 

한때의 하늘 같은 지아비의 문체도 이에 질세라

주옥같은 습성으로 비를 뿌렸다지

흡사, 신전의 두 기둥, 그 사이를 드나드는 실한 구렁이가 노리는

핑크빛 자궁을 품은 처자도 기다렸다는 듯 흠뻑 젖어 들며

축축한 몸부림의 경지로 휩쓸렸다지

꽃처럼 불그스레한 입이 귀에 걸리고

속내의 열매 같은 미소들

주렁주렁 비쳤다지

 

어쩌다 지금의 하늘은 온통 먹물로 붓질한 안갯속이고

땅은 메말라 시들시들한 그림 속인데

우물쭈물하다 어느덧 늙어버린 지아비의 속내는

이미 저승꽃 핀 빌레왓* 거친 체본

지난날의 주옥같은 생각뿐이라네

간만에 훔치는 처자의 주름진 시선은 어쩐지

화창한 봄날의 어디메쯤인 듯

활짝 꽃피는 날만을 헤아리며

기다리는 것 같은데

 

 

 

--------------------------

* 너럭바위가 있는 거친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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