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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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0회 작성일 22-01-29 11:36본문
바다
Sufla vantul
내가 들은 바로는 저 해안 너머 그득한 파도들이 몇 번이고 해안에 버려진 유리병들을 씻고 또 더듬는 동안
해안에 선 흰 옷 입은 소녀 하나 타들어가는 발을 바닷물에 담그고 소녀가 머리에 쓴 샹들리에는 썩어가는 단어 하나만큼
투명한 유리병 안에 해파리 한마리 기인 촉수 너울너울 나는 그 비릿한 단어를 서걱거리는 여백에 담으려
아까부터 애쓰고 있다. 나는 칙백나무 한 그루 썩어가는
그만큼도 상처가 없다. 높은 벽 안에 갇혀 외로워하는
또 다른 벽처럼
누군가 나를
빨갛고 퍼렇고 혹은 자줏빛 형극 위에 놓고 굴린다면, 소녀의 땀구멍에서 흘러내리는
가장 고통스런 단어
două corpuri se suprapuneau
나는 소녀의 뼈를 안고 싶으며 발치까지 몰려오는 거센 풍경들을 데포르마숑 빈 공간 없는 침대 위에 눕혀 그 아가미며
침묵의 서약들이 흘러가는 창백한 핏줄이며 비늘 하나 하나까지 과즙이
자목련 짓이긴
două corpuri se suprapuneau
언어와 소녀와 내가 하나로 섞여드는
황홀은 가장 먼저 해안가 모래 한 알을 선혈로 적신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렐리님 잘 지내시지요
바다 앞에 섰을 때 밀려드는 감정의 소용돌이
때론 아프고 막막하겠지만
황홀은 거기서 부터 출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깊은 심상의 본질을 파고드는 시의 풍경에
젖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풍성한 열매맺는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 감사드립니다. 제 졸시를 좋게 읽어주시고
또 날카로운 평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 시 잘 읽고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 다시 시를 올려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