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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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1회 작성일 22-01-29 12:47본문
신구간新舊間* / 백록
대한大寒과 입춘立春사이
지상에 머물던 神들이 모두 천상으로 올라가 새 임무를 부여받고
제자리로 내려오기까지의 기간이란다
하여, 이 기간에는 지상에 신령이 없으므로 평소에 금기되었던 일을 해도
아무 탈이 없다는 것
산 자의 집이나 죽은 자의 무덤을 옮기는 건 물론이거니와
문이든 정재든 쇠막이든 돗통이든
울담을 고치는 등등
입춘의 대길을 향하는 대한의 민국은 지금
이런저런 것들을 닥치는 대로
죄다 고치려 하고 있다
치정 같은 정치는 물론,
섣불리 고치려다 동티 난 경제며
서로 이간질하다 화를 부르는
사회며 문화며
어리석은 백성들
오징어 게임 같은 사탕발림으로
혹은, 악어의 눈물로 유혹하고 있는데
천만에 말씀이다
이 시대의 백성들
결코, 어리석지 않다
백성들의 인격이 곧, 신격이므로
神이 따로 없음을 깨달아야
이 나라가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에 가면 신이 아닌 척하는 신이 천년을 살고 있다
곳곳 눈 부릅뜬 채
인간의 행동거지들을 지켜보며
무덤덤한 그가 곧,
돌하르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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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풍습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 사이
보통 일주일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시인님 오랫만에 뵙네요
신구간 그런 뜻이 있군요
시가 시사하는 깊은 사유 , 참 좋은 시입니다
자주 인사는 나누지 못하지만
늘 창방에서 중심을 잡아주시는 시인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2022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놈의 신구간으로 여러번 써보지만
그놈이 그놈 도긴개긴입니다
임인년인 듯한 신축년도 그럭저럭 떠나는군요
아무튼 요즘은 너무 긴 겨울입니다
머잖아 입춘인데 코로나 대신 꽃 향기 가득한
좋은 날만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