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영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송고영신(送故迎新)
- 비수
겉치레만 하얀 것이 너무 어설프게 비쳤을까
지난날의 흰 소는 묵정밭을 갈기엔 너무 벅찼다
울창한 밀림을 누비던 전설의 호랑이를 부르기로 했다
이른바, 흑범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검은 호랑이 내려온다
거칠어진 이 땅을 갈아엎으려 내려온다
워리렁 워리렁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넘고 누에머리 흔들며 전동 같은 앞다리 동아 같은 뒷발로
양 귀 쭉 찢어지고 쇠낫 같은 발톱으로 잔디 뿌리 왕모래를 촤르르르르 흩치며
주홍 입 쩍 벌리고
워리렁 워리렁
물렀거라
지랄염병할 것들
낡은 것들 썩은 것들
툭하면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천하의 간신배들
죄다 물렀거라
* ‘범 내려온다’ 노랫말 차용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送舊迎新..이 아니라,
送故迎新
새삼, 시란 작업은
새로운 단어의 의미를 창조한단 생각
구구절절
고개를 끄덕이며..
飛獸님의 댓글

구나 고나 그게 그거입니다만...
아, 바로 위에 계셨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