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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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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3회 작성일 22-01-30 10:33

본문

운객雲客 / 백록


 

 

어디로 가는 걸까

구름 나그네*

 

바람의 채찍질에 허공을 구르고 있다

가다 말다 거뭇거뭇 머뭇거리는 건

한라에 미련이 있는 듯

혹시, 육신은 이 섬에 남겨둔 채

영혼만 떠나려는 걸까

 

그제는 추위에 떨며 잔뜩 웅크리더니

어제는 간혹 울컥거리는가 싶더니

오늘은 제법 환해졌구나

가다 말다 희끗희끗 뒤돌아서는 건

회춘을 바라는 걸까

 

때마침 샛바람 분다

간만에 동녘에서 이는 바람인 듯

시들해진 영혼을 유혹한다

어쩜, 입춘을 몰고 오는 듯

사뭇 몽롱해진 가운데

춘향春香이 구름의 굴메로

기웃거리고 있다

 


 

-------------------------

* 나훈아의 노랫말 차용

 

댓글목록

희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도 운객처럼 허공을 날수있는 날개가 있다면
누구처럼 젖은 해바라기는 그리지 않겠어요

한라는 바람을 끼고 사니까 운객이 발걸음이 빨라지겠네요
고운시 즐감하고 갑니다

다복한 설명절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름은 어쩌면 인간들의 영혼이겠습니다
바람 따라 오락가락하고
간혹 그 육신들 위에 머뭇거리는 걸 보면
ㅎㅎ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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