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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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14회 작성일 22-01-31 13:45본문
겨울 숲 보고서
배고픈 오후를 받아 들고 미동도 없이 서 있는 나목 새들의 언어가 숲을 깨우면
나뭇가지 사이로 강물 냄새가 난다.
2월 초순 산에 가면 무슨 음모가 있고, 모호함이 있고, 어떤 경계심이 있다
가방 속에 눈을 숨기고 의식을 찢는 나무, 얼굴빛이 수상하다.
눈치 빠르다는 당단풍나무 가지를 툭 자르니 묽은 피가 흐른다. 숲의 기밀 사항을
유출시킨 나무는 그 긴 밤을 어떻게 보낼까
죽은 척 서 있는 겨울나목, 수피 안쪽에서 풍선처럼 부풀리고 있는 봄을 누설한 것이다
겨울 새들의 소리는 더 간절함이 있고
위독한 소식을 들었는지 직박구리는 숨 넘어가도록 목청을 뽑는다.
소나무는 나뭇가지에 바람을 끼고, 불륜을 저지르는지 이방인의 언어로 속삭인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느끼는 거지만 시인님 시엔 좋은 표현들이 곳곳에 있어
감상하는 내내 설렘이 있네요. ㅎㅎ
시에서 숲이 곧 봄이 올 것만 같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건필하소서, 희양 시인님.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말씀 다하십니다.
숲을 지나다 당단풍나무 가지를 툭 자르니 주루루 물이 흐름니다
겉에는 죽음을 칠해놓고, 안으로 천개의 프로그램을 전개하기 위해 치차 돌아가는 소리
열정이 있다고 해야겠지요
설명절 다복한 시간 되세요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격조 높은 시 잘 보고 갑니다
마음속에 깊은 귀감이 됩니다
감사 합니다.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늘 좋게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날씨가 싸늘합니다
건안 건필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나무로 바람 낀 소리 까칠하게 비칩니다
이방인의 낯선 언어로
시인님의 시향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건강는 물론이고요
꾸벅^&^
희양님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경하나를 읽고 화자의 각본대로 진행해
본 글입니다
다복한 설명절 되세요
늘 건안, 건필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