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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一生寒不賣香에 대한 유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5회 작성일 22-02-03 04:44

본문





 

선생님! 추워 보고 하시는 말씀이세요?


돈도 주지 않고 가지째 꺽어가도

아예 뿌리째 뽑아가도 말할 수 없던 시대에

아랫묵에 앉아 글월을 읽으시던 선생님께서

자본주의에 대해 가르칠 것이 있었다니,


종일 동동거렸던 발냄새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었던 땀냄새처럼

어쩔수 없는 체취를 돈을 주고 사겠다니,


팔지 않으면 그저 주라는 건가요?

향기나 무엇이나 그저 뺏기만 하던 분들이

늘 그저 뺏기고만 살던 사람들에게

얼어죽을 놈의 객기를 가르치시다니,


사세요, 이 향기 팔아서

가마떼기라도 한 장 사서

관절염 걸린 무릎 좀 싸매게요

제가 얼마를 받으면 될까요?


고호도 팔기 싫어서 팔지 않은게 아니라

사려는 사람이 없어서 못 팔았어요.

가지가 부러지도록 열매를 맺어도

가격이 내려서 아무도 따가지 않는데

술도 엑기스도 못 담을 향기를 사겠다니,

비닐 봉지를 벌리고 후,후 한 숨을 쉬고는

주둥이를 단단히 묶어서, 얼른 팔께요,

오십원이나 백원쯤 깍아서 

팔께요, 사세요. 제 향기 좀 사세요

선생님도 슬그머니 얻어 걸치지만 말고,

제발 원가라도 주고 가세요. 제발!


선생님! 퇴계 선생님!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사유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의
실상을 파헤쳐 공감을 갖게 해줍니다.
사주지 않는 불운 시대의
하락 바닥의 시대의 
내부를 그려내는 수묵화 한 폭이
오랫 동안 기억 될 것 같습니다.

싣딤나무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 선생님!  퇴계는 매화를 매우 사랑했다고 전해 집니다.
추운데 향기라도 팔아서, 살아야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더니,
사람은 꽃보다 약한듯 합니다.

수묵화라기 보다는 닥치는데로 찍어바른 유화 같아요.
감사합니다. 힐링님! 
시의 출처를 늘 부러워 합니다.
가슴에서 나온다는 것을 저는 느낄수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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