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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ondor P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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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8회 작성일 22-02-04 11:16

본문

El Condor Pasa / 백록

- 철새는 날아가고

 

 


지랄 같은 염병으로 공기조차 까칠해진 까치의 설날

울컥한 감동의 소리를 내지르는 철새가 애초의 둥지로 착륙했지

텃새로 살기보다는 철새가 되고 싶어 떠난 이 섬으로

멀리 날고 싶어 떠나간 솔개의 심정으로

 

오매불망이던 불의 땅을 잠시 밟자마자 슬슬 날개를 펼치는 그의 시선엔

한라산 희끗한 영봉의 기슭으로 내비친 영혼들의 굴메 어룽거린다

언젠가의 휘파람새 가냘픈 풀피리 소리

어느새 이명을 파고든다

심금을 울리는 파이프 리듬으로

무심코 한바당을 지키는 갯바위들을 철썩철썩 두드린다

이 오름 저 오름 전설의 트멍에서 기어 나오는

이 섬의 추억들 한 아름 가슴에 담는다

다시 떠나야 하는 피치 못할 사연

꾹꾹 눌러 어르고 달래며

개발에 치여 낯설어진 풍경

미련으로 삼키며

   

지난날의 터무니를 배경으로 하룻밤을 지새우고 나니

그것도 잠시 잠깐

둥지에서 늙어가는 텃새들과 기약 없이 작별하고

천생의 철새는 마침내 이륙한다

꽁꽁 언 이 계절에도 잊지 않고 뜨겁게 불사르는 

동백꽃처럼 영원토록 불같은 섬

해발의 이 땅을 박차 오른다

울컥거리는 찬 공기

벌컥, 들이키며

 

 

 

----------------------------------------------------

* 페루의 민요에 폴 사이먼이 가사를 붙인 노래 제목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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