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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야(百日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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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5회 작성일 22-02-05 10:38

본문

해 뜨는 밤, 달 뜨는 낮
깨지 못하는 렘수면

믿음 없는 도시의 신화는
태고의 혼돈에 취해있다
수백 수천의 낮과 밤이어도
어스름이거나, 새벽이거나

명료하지 못한 어느 자아만이
삿된 피로를 불러일으킨다

수백 수천의 해가 비상하는
이도 저도 아닌 시절을 봤나
단언컨대, 그는 홀로 견뎌야 할
엄한 사명인 줄로만 알 것이니

지워질 수 없는 눈 밑 낙인은
침착한 독기로 점차 번진다

재고 기댈 곳도 없어서
버틴 선잠 뿐인 백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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