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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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1회 작성일 22-02-06 16:42본문
죽은 시인의 사회*
- 비수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거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무어라 비웃든 간에...”
“Oh captin My captin”
기생을 사랑한 백석이 식민의 시대를 살다 간 시인이라면
시인을 사랑한 자야는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자유인이겠지
그녀의 전 재산이 그 시인의 시 한 줄보다 못하다 느끼는 건
당신이야말로 참 시인이라는 증거겠지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詩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며
괴로워한 시인이여!
우리 별들의 동주여!
대한독립 만세여!
초혼의 소월이여!
오감도의 이상이여!
귀천의 천상병이여!
이도 저도 아닌 나의
시답잖은 詩여!
빌어먹을 작금의 세상이여!
나도 저들처럼 여기를 훌훌 떠나고 싶구나
봄이면 산과 들로 바다로 소풍을 가고
여름이면 까마귀가 되어 하늘을 날고
가을이면 하늬바람 따라 휘파람 불고
겨울이면 당나귀처럼 눈길을 밟으며
응앙응앙 보채고 싶구나
* 영화 제목 차용
댓글목록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님의 댓글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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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어느날 사랑이여
최승자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이다.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
이제 이룰 수 없는 것을 또한 이루려 하지 말며
헛되고 헛됨을 다 이루었도다고도 말하지 말며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살아,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무참히 꺾여지기 위하여.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내 몸을 분질러다오.
내 팔과 다리를 꺾어
네
꽃
병
에
꽂
아
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