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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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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5회 작성일 22-02-07 16:41

본문

봄밤



봄밤은 창에 어른거리는 달빛도 자목련빛깔도 아닌 것이,


높은 담 위로 내려진 빛의 동앗줄로, 


잡지 않아도 손이 베이는 그것은 


물소리처럼 울려퍼지나 내 귓속에서 투명하게 지느러미 흔들며.    


황홀한 분수(噴水)가 묻은 별들이 어둠 속에 돋아 졸졸 검은 집들의 


낮은 어깨 아래 유리창 보랏빛 공명(共鳴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별들의 들리지 않는 속삭임 속에서


내 유년과 내 먼 미래가 서로 대화하는 동안,


무한한 봄바다를 향해 내 감각이 열려있다.


바다 - 검은 청록빛 심연이


내 꿈 속으로 서서히 밀려들어온다. 


산호초의 진홍빛이 내 신경을 찌른다. 


서서히 열리는 내 의식의 한귀퉁이 달빛 흐르는 광장에


자목련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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