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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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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5회 작성일 22-02-07 20:18

본문

너 자신을 알라

 

- 비수


 

이 산 저 산 야단법석인 가운데 고만고만한 다람쥐들

그만그만한 도토리를 까먹고 있다

어느 산이 여문 것들이 많더라는 사람들 주전부리 같은 소리 소문에 귀 쫑긋 세우고 눈망울 굴리며 

바지런히 발바닥 놀리며 손바닥 비비며 어디론가 나르고 있다

지놈이나 게놈이나 그놈이 그놈 같은 족속들

도토리 키재기 같은 새끼들

제깟 놈들이 먹으면 얼마나 처먹을 거라고

먹어치운 껍데길 보면 아무리 봐도 그게 그건데

주제를 알고 제발 타고난 제 그릇만큼만 먹어라

욕심만 앞세우다 배 터질라

 

가만히 눈여겨보니 배탈 난 놈은 온데간데없고

사각 사각거리며 허기를 채우는 놈들만 얼씬거리는구나

이놈들 낌새로 보아 아니나 다를까

포대를 둘러맨 우리네 인간들을 몹시 경계하는 눈치다

필시 저들의 먹거리를 가로채는 도둑으로 보는 거다

하나같이 그놈이 그놈인 인간들이라며

허우대는 곰 같이 생겨 먹은 놈들이라며

심보는 저들보다 못한 쥐새끼 같은 놈들이라며

그 행실조차도 보나 마나 도토리 키재기라는 듯

 

그럭저럭 머뭇거리다 어느덧 어둑해진 시간

언뜻, 산신령 같은 희끗한 굴메

달마가 서쪽으로 가듯이

쓰윽 지나친다

 

! 테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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