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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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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6회 작성일 22-02-12 06:37

본문

물레방아
                        나싱그리

노후가 힘들어질 어느 날
당신은 젊다는 이유만으로
이 세상이 넓고 푸르게 보이던
그래도 그런대로 살 만했던
다시 못 올 것만 같은 과거를 회상한다
스스로에게 고백하는 말
나에게 지난 봄날은 갔다

노후가 즐거운 어느 날
당신은 과거를 과거로 흘려보내고
미래는 아직은 오지 않았다며
오로지 살아 있는 현재에 집중한다
스스로에게 위안하는 말
지금 이대로가 좋다

노후가 겁이 나던 어느 날
당신은 앞서간 미래를 단정하고
현재를 즐기지 못 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다독이는 말
내게도 봄날은 저멀리 오고 있다

미래, 현재, 과거  그리고 다시 미래

물이 시간을 품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면

한 인생이 물레방아로 돈다
역사는 여전히 물레방아가 되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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